[이색출마자들 포기 이유는?]『기탁금 5억 걸림돌』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15대 대선에 출전(出戰)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혔던 「이색 출마예상자」중 일부는 끝내 출마를 포기했다. 왜 그랬을까. 카이저수염(본인은 코리안수염이라고 함)으로 유명한 기독성민당 진복기(陳福基·79)총재는 『기탁금 5억원은 마련했지만 세후보가 이미 앞서나가 떨어질 게 뻔한데 뭣하러 나가느냐.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풍토를 만들려는 의지가 있는 후보와 제휴하겠다』고 출마포기이유를 밝혔다. 92년 대선에 출마했던 민주국민연합의 이병호(李丙昊·71)아태변호사협회장도 불출마를 고려해 왔다는 후문. 그는 『현 정치판에 흑색선전이 난무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댔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TV토론에 참여하지 못해 개별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며 『그럴 경우 엄청난 자금을 대야 하는 것이아니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언론사 광고를 통해 출마의사를 밝힌데 이어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생명의 위협이 가해지는 현실속에서 목숨걸고 후보등록을 하겠다』고 공언해온 역술가 최전권(崔銓權·58)씨도 후보등록 마지막날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각자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군소후보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 기탁금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올린 것도 중요한 요인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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