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방송은 현장분위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닮은 꼴입니다. 그러나 주전자리를 따는 데 5년이나 걸린 걸 보면 방송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난 3일부터 KBS 2라디오(639KHz) 「최동원 정미정의 스포츠 스포츠쇼」(월∼토 오후8.10)의 MC로 활약하고 있는 야구인 최동원의 고백이다.
엄살이 아니다. 84년 한국시리즈 4승, 통산 1백3승, 한 시즌 27승 등 투수 최동원의 기록은 그대로 한국야구사의 한 페이지. 부산 구덕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공을 손에 쥔 뒤 23년간 언제나 에이스였다.
그러나 방송은 사정이 다르다. 93년 SBS에서 야구해설가로 잠시 활약한 방송경력을 빼면 주로 보조 MC나 게스트를 맡는 「후보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첫 메인MC를 맡았으니 스포츠현장 경험을 살려 청취자들이 정보와 재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홈런 프로」를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형식은 스포츠쇼이되 매일 주요 경기의 결과보고가 곁들여질 예정. 1부는 「스타초대석」 「하일성의 스타파일」 「월드컵 코너」 등을 통해 스포츠 이벤트를 심층분석한다. 강동희 정재근(프로농구) 김동수(야구) 김세진(배구) 등 스타들이 초대손님으로 나온다. 또 2부에서는 연예인 스타들이 노래와 함께 스포츠에 얽힌 화제들을 나눈다.
최동원은 『스포츠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전문가 수준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며 『치밀한 준비로 모든 스포츠팬들을 만족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