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인발표회 여는 무용가 조은미

  • 입력 1997년 11월 10일 20시 02분


왜 하필 「경멸」이고 「조소(嘲笑)」인가. 2년만에 개인발표회를 갖는 현대무용가 조은미씨(이화여대 무용과 교수)의 작품은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87년에 초연한 「경멸」이 재안무돼 「경멸 별장(別章)」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이나 「청동무늬」 「여름비」 「시간을 담은 봉투」 등 많은 레퍼토리중에 신작 「조소」가 선택된 데는 내력이 있을 터이다. 『보통 때 해오던 작업과 색깔이 다른 작품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 개성은 인상주의쪽인데 이번 작품들은 시로 치자면 참여시랄까요. 엉켜있는 감정들을 끝내 풀지 않는 「경멸 별장」이 공격적이라면 「조소」는 멍든 감정의 찌꺼기를 순화시켜 토해낸다는 점에서 부드럽지요』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창단한 탐무용단을 18년째 이끌면서, 한국현대춤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그가 느껴왔던 이질감과 크고 작은 감정의 진폭들을 간접화법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올해 동아무용 콩쿠르 대상을 받은 윤병주, 동아무용 콩쿠르 금상 출신인 조양희 김현진 등 탐무용단원 11명이 출연한다. 12일 오후7반 서울 여의도 KBS홀.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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