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지 않으려면 뿌리가 깊고 튼튼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통」을 강조하는 작품을 추구했습니다』
제47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특별상을 받은 姜益中(강익중·37)씨는 수상자로 선정된 후 상기된 표정으로 「한국적인 것」을 강조했다.
작은 그림들을 모아 벽면을 가득 채우는 작업을 해온 그는 『이러한 전통의 고수와 확대를 세계적 차원에서 벌이는 것이 이번 출품작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오페라를 부르는 부처」 「영어를 배우자」 「한자를 배우자」 등 출품작 모두에 「배움」이라는 의미를 넣은 것도 그러한 이유.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전통」에 뿌리를 둔 국제화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그는 『동양적인 「부처」가 서구문화의 핵심격인 「오페라」를 배우는 것도 그래서 작업한 것』이라며 『개방적인 문화 수용자세를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행크 아론은 야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하는 자신을 관조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미술을 한다기보다 미술을 하고 있는 저 자신을 관조하며 삶의 높은 곳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강씨는 미술보다도 미술을 통한 개인적인 삶의 의미 체득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94년 휘트니 미술관에서 백남준씨와 「멀티플 다이얼로그」 전시회를 갖고 이어 「8490일의 기억」을 역시 같은 미술관에서 가졌다.
〈베니스〓이원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