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전쟁의 기원」월봉저작상 수상 박명림씨

  • 입력 1997년 4월 12일 20시 06분


『한국전쟁의 원인을 북한의 침략만으로 설명하는 관점과 남한의 갈등이 전쟁을 유발했다고 하는 이른바 수정주의관점의 대립을 딛고 진상을 밝혀보고 싶었습니다』 朴明林(박명림·34) 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북한실장이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한국전쟁의 기원」으로 제22회 월봉저작상을 수상했다.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이었던 月峰(월봉) 韓基岳(한기악)선생을 기리는 이 저작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박씨다. 박실장은 『우리민족 최대의 재앙인 한국전쟁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브루스 커밍스 등 주로 외국인 학자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부끄럽기도 해 본격적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커밍스의 이론은 친일세력을 대표하는 남한, 항일세력을 대표하는 북한의 내전으로 한국전쟁을 설명하면서 남한의 정치불안이 북한의 급진주의를 유발했다는 식이어서 미국을 비롯한 당시 국제세력들의 분단과 전쟁책임을 희석시키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전쟁에 종합적으로 작용한 국내외 정치요소들을 강조했지만 북한지도부의 전쟁의지가 큰 요인이었음을 지적, 한국전쟁은 커밍스의 관점에서 처럼 민족해방전쟁이나 시민전쟁이 아니라 분명한 「침략전쟁」의 성격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이원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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