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초현실적인 상상력으로 세인의 주목을 끌었던 이백. 이번에는 전설 속 사례를 부정하면서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태도를 내비친다. 태양의 움직임, 만물의 흥망성쇠는 결코 초자연적인 어떤 신적인 존재가 주재하는 게 아니다. 자연 고유의 원리와 법칙을 따를 뿐이다. 그러니 희화와 노양공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해 태양의 운행을 좌지우지했다는 전설은 자연의 이치에 반하는 기만적 주장이다. ‘천지를 포용하고 자연의 기운과 하나로 융합될 것’이라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변, 도가 사상에 심취했던 시인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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