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36년 만에 돌아온 ‘탑건: 매버릭’이라는 영화로 자신의 모든 흥행 기록을 다 깨고, 최고 흥행작을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톰 크루즈는 내가 고등학생일 때도 최고의 청춘스타였고 전성기를 보냈다. 그런데 그는 ‘제리 맥과이어’가 나왔을 때도 전성기였고,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진짜 거기가 그의 인생 정점인 줄 알았는데 ‘미션 임파서블’로 또 한번 자신의 기록을 깨고, 전 세계 흥행 열풍을 일으키며 살아 있다는 걸 증명했다. 나는 솔직히 거기가 마지막일 줄 알았다. 제아무리 톰 크루즈라고 해도 더 이상 전 세계 히트작은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영화 ‘탑건: 매버릭’으로 다시 자신의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다니,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톰 크루즈는 올해 60세이고, 이 영화를 제작한 제리 브룩하이머는 79세다. 어쩌면 톰 크루즈는 지금이 최고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톰 크루즈와 제리 브룩하이머를 보면서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이다. 이수만 회장이 ‘H.O.T.’를 제작하고 성공했을 때, 그 이상의 아이돌은 안 나올 줄 알았다. ‘신화’를 제작하고 성공했을 때도 그 이상의 아이돌은 안 나올 줄 알았고 ‘동방신기’와 ‘엑소’가 나왔을 때도 그 이상의 아이돌은 진짜 안 나올 줄 알았다. 그런데 이수만 회장은 또다시 ‘NCT’라는 아이돌을 만들어냈고 ‘NCT’는 2021년에 1091만 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전성기가 끝난 줄 알았는데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고, 매년 자신의 전성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이수만 회장의 전성기다.
이재국 방송작가 겸 콘텐츠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