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동아일보|오피니언

[사설]국공립병원 코로나 대응 총동원, 일반 중환자 대책은 있나

입력 2021-12-21 00:00업데이트 2021-12-21 08:55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병원으로 이송된 코로나 환자 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내 구급차 전용 구역으로 코로나19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와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 현장에선 구급차가 부족해 환자 이송까지 차질을 빚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국립대병원은 의료역량을 코로나 중증환자 진료에 집중 투입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수도권 공공병원 중 가능한 경우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달라”면서 “공공부문 의료 인력을 코로나 환자 진료에 최대한 투입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 치료와 병상 확보에 국공립병원을 총동원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11월 이후 3차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현재 확보된 중증·준중증 병상은 목표치의 63%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코로나 중환자 수는 16일 이후 닷새 연속 1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중환자실은 사실상 포화 상태다. 지난주 전국 중환자실 가동률은 81.5%로 전주보다 2.4%포인트 높아졌고, 특히 수도권은 86.5%에 달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임신부를 받아주겠다는 병원이 없어 구급차 안에서 출산을 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문제는 한정된 의료역량을 코로나 치료에 집중하다 보면 코로나 이외의 환자들에 대한 치료가 부실해지거나 늦어질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서울대병원은 당장 급하지 않은 척추·관절 등 수술을 미뤄 일반 중환자실 수요를 줄이고 코로나 중환자실을 늘리기로 했다. 이미 의료 현장에서는 수용할 병상이 없어 심정지 환자도 돌려보내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겨울철에 늘어나는 낙상 사고, 폐렴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 있고, 단기간에 중환자 수가 감소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로나 대응에 추가로 의료 역량을 투입하더라도 일반 중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국공립병원과 민간병원 간에 환자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정부가 병상 확보 및 배정, 환자 이송 등 코로나 환자와 일반 환자의 치료 체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