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체계 정비로 산재 사망 줄여야[내 생각은/조석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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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 이후에도 우리의 산재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중증외상 환자가 병원을 전전하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없다. 우리나라의 작업장에서는 중증 환자가 발생해도 반드시 119에 신고하지는 않고 있다. 먼저 도착한 소방 구급차를 돌려보내고, 지정병원 구급차를 부르기도 한다. 환자의 경중과 병원의 진료 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이송 병원을 결정하는 ‘관례’가 있다. 골든타임의 각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응급의료체계의 학문적 목표는 ‘적절한 환자를,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병원에’로 표현되고, 그 본질은 환자 흐름을 조정하는 소프트웨어다. 중증 환자를 별도로 분류하는 현장 매뉴얼과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야 신고 후 중증외상센터로 곧장 이송해야 하는 경우를 현장에서 구별할 수 있고 산재 환자의 골든타임이 지켜질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았던 나라들이 가진 문제가 다양했던 것처럼 높은 산재 사망률의 원인도 다양하다. 얽힌 실타래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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