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허성범]‘빨리빨리’에서 벗어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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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서울 시내버스 사건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일상에 묻혀 버렸다. 그렇지만 이 사건을 잊어버리기에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그 근본에는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 조급한 운행을 조장하는 대중교통 운행 시스템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승객이 다 내리지 않은 상태에서 문을 닫거나 출발해 운전사와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 버스 안에 붙여놓은 안내문에는 ‘버스가 정차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세요’라고 해놓고는 정작 그렇게 하면 “왜 늦게 내리느냐”는 핀잔을 듣는다. 일본에서 도착지를 앞두고 하차 버튼을 누른 뒤 아직 운행 중인데도 문 쪽으로 걸어가면 일본인 버스 운전사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다시 자리에 가서 앉으라”고 말한다. 버스가 정류장에 완전히 도착해야 일본인들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또한 일본 시내버스는 시내도로 규정 속도 시속 50km를 준수해 절대 과속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는 인명과 안전을 소중히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240번 버스 사건을 안전운행과 안전교육 강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허성범 안전보건공단 경기중부지사 부장
#240번 서울 시내버스 사건#한국 빨리빨리 문화#버스 안전운행#버스 안전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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