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문제점 잘 지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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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관련 기사(2일 자 A2면)는 정부 주도로 급조하여 한계가 노출되었다는 내용으로 이 행사의 보완할 점을 잘 짚은 기사였다.

특가 상품 비중이 30% 안팎에 그치고 정기 세일과 겹쳐 체감 효과도 낮았다는 것이다. 가을 세일에 비해 3배의 손님이 모였다고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더라’는 소문이 나면 모처럼 기획한 내수 진작 행사에 찬물을 끼얹게 된다. 기획은 바람직하다. 다만 형식적인 세일에 지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가격이 비싼 편이라는 편의점들도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기간에 정말 밤새도록 쇼핑에 나설 정도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독일에서 경험한 ‘랑거 잠스타크’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 밤새도록 영업을 한다. 단순히 영업시간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할인행사를 곁들인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도 11월 마지막 금요일부터 무려 한 달간이나 한다. 이제 우리 유통업계는 내수뿐 아니라 글로벌 시각에서 영업을 해야 한다.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로 쏠리는 수요를 국내에서 흡수해야 한다. 쏟아져 들어오는 유커들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번 행사는 ‘관광 코리아’의 새로운 기획이다. 일부 주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솔직히 아직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강신영 서울 송파구

일류대와 죽음 비교한 표현 거칠어


올 한가위를 하루 앞두고 객지에 사는 아들과 딸이 집에 왔다. 추석날 아침에 차례를 지낸 뒤 극장에 가 ‘사도’를 관람했다.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융릉(隆陵)을 찾았던 터라 사도세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어떤 이보다 더 묵직했다. 후일 정조대왕이 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 물 한 바가지를 들고 뒤주 곁으로 와 울부짖는 모습은 새삼 부자유친(父子有親)의 정리(情理)와 함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이승재 기자의 무비홀릭’의 ‘21세기 사도세자’ 칼럼(1일 자 A29면)에서 기자는 “당신(독자)이 진정 부모라면 영조의 대사처럼 ‘자식을 원수로 길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맞는 말이다. 다만 “일류대냐 아니면 죽음이냐면서 하루하루를 지옥처럼 살아가는 요즘 수험생들이야말로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입시시스템이라는 ‘뒤주’에 갇힌 채 신음하는 이 시대의 사도세자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쓴 부분은 거친 표현이어서 ‘옥에 티’로 보였다. 더욱이 지금은 학부모와 수험생으로선 가장 민감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즈음이 아닌가.

홍경석 대전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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