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인천공항이 세계 1위가 된 비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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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지난달 16일 2014 공항 서비스 평가 결과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역사상 다시 나오기 힘든 10년 연속 세계 1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긴 세월 동안 1위를 지켜 이젠 당연한 듯이 받아들여지지만 제조업과 달리 경쟁 기업에 대한 모방과 벤치마킹이 자유로운 서비스업계에서 세계 1위를 10년이나 지켜 온 것은 사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인천공항 가족의 헌신적인 노력, 국민의 전폭적인 성원이 함께 어우러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2001년 인천공항이 동북아 허브 공항을 목표로 개항할 때만 해도 오늘의 눈부신 성공을 상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개항 당시만 하더라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같은 선진 공항에 배우러 갔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그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 글로벌 리딩 공항 파트너십을 맺을 정도로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인천공항이 개항 직후부터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추구한 것은 허브 공항으로 성장하기 위한 종합 전략의 일환이었다. 훌륭한 시설과 서비스, 다양한 노선과 스케줄, 지정학적 이점이 모두 갖춰져야 허브 공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어느 기업도 도달하지 못했던 서비스 세계 1위의 목표를 향해 4만여 인천공항 가족은 하나로 뭉쳤다. 각 기관의 현장 직원에서 경영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각종 서비스 협업 체계를 그물망처럼 구축했고 고객의 목소리는 실시간으로 정책에 반영됐다.

또 공항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자 원칙인 안전과 신속, 편리에서 무결점의 완벽한 운영을 이룩했다. 인천공항의 항행 안전시설은 개항 이후 12만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운영됐고 항공기 운항은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270만 회를 넘겼다. 또한 수하물 처리 시설은 불과 0.001%의 오차율로 유럽이나 미국 공항들보다 최고 20배 우수한 세계 최고의 정밀도를 달성했으며, 출입국 평균 소요 시간은 국제 기준 대비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이런 실적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인천공항은 전 세계 각국에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서비스 공항이라는 명성이 없었다면 얼마 전 2100만 달러 규모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입국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10년 연속 세계 1위라는 업적에 도취되지 않고, 초심을 되새길 것이다. 글로벌 허브 공항이라는 처음의 목표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 말이다. 여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환승객은 주변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에 인천공항 스스로 주변국의 환승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노선과 운항 스케줄 확충, 타깃 항공사 유치, 공항복합도시 개발, 제2여객터미널 건설 등과 같은 종합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다.

인천공항은 1992년부터 10년 동안 산을 깎고 바다를 메워 만든 최고의 시설에 다시 10년 동안 최고의 서비스를 더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 뒤엔 또 어떤 모습으로 세계를 놀라게 할지 기대해 달라. 우리 국민이 염원하는 세계 최고의 허브 공항으로 굳건히 성장하기 위해 인천공항 가족은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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