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 전문가 하정숙 박사…高大 공대 첫 여교수 탄생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04분


고려대 공과대학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강단에 선다.

고려대는 올 1학기부터 공과대학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로 하정숙(河貞淑·41)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을 임용했다고 27일 밝혔다.

하 교수는 1984년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그 해 미국 브라운대로 유학을 가 89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91년까지 미 시카고대에서 연구하다 같은 해 귀국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다.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 크기의 수준으로 물질을 조작하는 나노기술의 전문가인 하 교수는 국내저널과 ‘어플라이드 피직스 리뷰’ 등 해외저널에 55편의 논문을 실었고 국내외에 관련 특허도 20개를 갖고 있다.

하 교수는 “여자라는 편견을 갖지 않고 나를 동료로서 선택해준 학교 교수님들께 감사한다”며 “내 연구분야를 인정받은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달 2일 첫 강의를 하는 하 교수는 “점점 늘어나는 공대 여학생들의 역할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가르쳐 제대로 된 연구자들을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