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한 공장 세운 김 홍 문경장애인協회장

  • 입력 2001년 11월 30일 18시 31분


“규모는 작지만 장애인을 위한 일터가 생겨 너무 기쁩니다.”

최근 경북 문경시 산양면 산양농공단지에서 문을 연 홍익제지공장은 장애인이 세운 ‘장애인의 일터’다. 이 곳에서는 현재 장애인 11명과 기술자 4명이 화장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공장은 문경지체장애인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홍(金弘·56)씨가 30년 동안 한약방을 운영해 모은 재산과 은행대출금 등 5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문경에만 장애인으로 등록한 사람이 2500명이나 되지만 일할 곳이 거의 없어 대부분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요. 미력하나마 이들의 자립을 도와 주고 싶었습니다.”

김씨 자신도 척추장애인이다. 그는 8년째 문경지체장애인협회장을 맡으면서 해마다 2000만원 가량을 들여 지역 장애인들의 가정을 찾아다니며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하는 화장지는 10종류 3만여개. 고재림(高在林·50) 사장은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품질에서 뒤져선 안되기 때문에 최고급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며 “내년에 편의시설이 확충되면 장애인을 20명 정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장애인 직원들이 너무 좋아해 기쁘다”며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장애인 복지기금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경〓이권효기자>sapi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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