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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9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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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리더십센터(YLC) 개소 기념 특별강연회의 첫번째 강연자로 초빙된 김 추기경은 9일 오전 교내 새천년관 강당에서 교수 학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와 지도자의 역할’이란 주제로 이 시대가 원하는 참된 지도자상에 대해 강연했다.
“종교인으로 평생을 살아온 제가 리더십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서민, 노동자,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이 지도자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는 그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도자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인간으로 대해 달라는 것뿐이었습니다.”
김 추기경은 교황의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교황은 항상 자신을 종들의 종이라고 말합니다. 종들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종이 최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김 추기경은 또 유교를 언급하면서 “참된 지도자를 군자라고 표현한다”며 “군자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듯 백성을 사랑하고 자신의 인격과 교양을 가다듬어 수신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은 또 “인간은 존엄하고 평등하다”며 “지도자들은 이 이치를 거슬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추기경은 인간이 존엄하고 평등한 이유를 하느님에서 찾았다.
“인간이 존엄하고 평등한 이유는 하느님이 인간을 당신의 모습으로 창조했고, 영원히 살도록 안배했으며 당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하며 평등한 것입니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