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반대운동' 美 NGO 인권상

  • 입력 2000년 11월 17일 23시 22분


국내에서 포경 수술 반대 운동을 벌여온 의사와 교수들이 미국 비정부기구(NGO)의 인권상을 받게 됐다.

중앙대의대 김세철(金世哲·54·비뇨기과)교수와 서울대 김대식(金大植·37·물리학과)교수, 바이오벤처기업 ㈜젠딕스 방명걸(方明杰·39·의학박사)대표이사는 포경 수술 반대운동을 벌인 공로로 유엔에 등록된 미국 NGO인 국제포경수술정보교육센터(NOCIRC)로부터 2년에 한번씩 수여되는 인권상을 수상한다고 17일 밝혔다.90년대부터 국내에서 포경 수술 반대 운동을 벌여온 김교수 등은 최근 전문 웹사이트(www.pop119.com)를 운영하는 한편 초중고 교사 등에게 포경수술에 관한 교육을 하고 관련 논문을 국제학계에 발표해 한국의 비정상적인 포경 수술 실태를 세계에 알려왔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있다. 김교수 등은 이날 시상식장에서 ‘100%가 넘는 포경수술 비율―짧고도 괴이한 한국 포경 수술의 역사’를 주제로 강연도 한다.김교수 등은 “한국의 20대 남성의 85%, 고교생의 90% 이상이 포경수술을 받을 정도로 포경 수술에 맹목적이다”며 “의학적으로 포경 수술은 전체 남성의 1% 정도에게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포경 수술이 성생활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낭설이며 자궁암 음경암 등을 예방한다는 것도 의학적으로 타당성이 없다”라고 말했다.

<성하운기자>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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