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영훈대표 '사랑의 집짓기' 참여 구슬땀

  • 입력 2000년 8월 9일 18시 58분


8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에 이어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9일 이희호(李姬鎬)여사가 명예이사장으로 있는 전남 광양시 다압면 ‘평화를 여는 마을’ 건설현장을 찾아 집짓기 작업에 참여했다.

작업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행사장에 도착한 서대표는 정근모(鄭根謨) 이사장으로부터 현황보고를 듣고 오전 10시30분경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정이사장과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함께 한 적이 있는 서대표는 78세의 노령에도 불구하고 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합판을 잘라 나르고 2층 지붕으로 올라가 못질을 했다. 서대표는 1시간여 동안 구슬땀을 흘린 뒤 자원봉사자 등과 식사를 함께 하고 한화갑(韓和甲) 천용택(千容宅) 장영신(張英信) 김덕배(金德培) 의원이 모은 4가구분 3000만원의 성금을 내놓았다.

이어 서대표는 조용히 웃으며 전국농업경영인 대회 참석차 진주로 이동했다. 그러나 수행의원들은 한나라당 이총재에 이어 ‘뒷북’을 친 탓인지 씁쓰레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부산 부일외국어고 희생자 빈소방문 때도 한나라당 이총재가 당초 잡혀있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서대표보다 먼저 현장을 다녀갔다”며 “이번 집짓기 행사도 10일전부터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이총재측이 없던 계획을 잡아 또 다시 새치기를 했다”고 불쾌해했다. 그러나 서대표는 “내가 나이로 봐도 연장자인데 일정을 가지고 그럴 필요까지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측은 “우리는 오래 전부터 일정이 짜여져 있었는데 오히려 서대표측이 끼어든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라면 몰라도 이총재가 일부러 서대표와 나란히 일정을 짤 필요가 있느냐”고 반박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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