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패션기업 ‘독립문’ 팔린다…‘P.A.T·엘르스포츠’ 보유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5시 04분


코멘트

전략적투자자와 양해각서 체결…비패션社 인수희망

© News1
© News1
코뿔소 문양의 심볼 ‘P.A.T’ 브랜드와 ‘엘르스포츠’, 여성복 ‘데미안’ 등으로 알려진 중견 의류업체 독립문(전 평안L&C)이 매각을 추진한다. 창업주 일가는 이번 매각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뗄 전망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독립문 대주주들은 국내 전략적투자자(SI)를 상대로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창업주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독립문 지분 전체 81%를 매각할 예정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매각 규모는 변경될 수 있다.

현재 독립문은 창업주 일부 가족들에 의해 경영되고 있다. 지난 9월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경영권 지분 매입 제안을 받고, 매각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를 희망한 기업은 비(非)패션업체로 양측은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실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본계약은 이르면 연내에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문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70억원 가까이 났는데 경영이 어려워서 매각한다는 건 아니며 대주주 의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P.A.T’  ‘엘르스포츠’ 로고© News1
‘P.A.T’ ‘엘르스포츠’ 로고© News1
지난해말 기준 독립문의 매출액은 1607억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1.4% 감소했다. 지난해 상각전이익(EBITDA)은 90억원이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67억원, 영업이익은 23억8000만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독립문은 지난 1947년 대성섬유공업사로 출발한 우리나라 장수 의류업체다. 2010년 평안엘앤씨로 사명을 변경했고 올해 3월에는 대표 브랜드였던 독립문으로 회사명을 다시 바꿨다.

독립문은 독립운동가 故 김항복 선생이 1947년 설립했다.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는 캐주얼 ‘P.A.T’이다. 또 스포츠웨어인 ‘엘르 스포츠’ 골프웨어 ‘엘르 골프’와 여성 클래식 패션 브랜드인 ‘데미안’ 등을 보유했다.

독립문은 김형섭 독립문 전 대표가 2000년 경영을 맡으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를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9731억원(주요지분 87%)에 매각한 바 있다.

네파 매각과 함께 2013년 독립문 경영진에서 물러난 김형섭 대표는 본인 소유의 투자 운용사 ‘팰 파트너스’를 차려 현재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독립문의 경영은 김 전 대표의 동생인 김형숙 명예회장과 남편 조재훈 부회장이 공동으로 맡아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