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 음주사고 유족·피해자 측 “박해미 사과 받아들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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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2일 22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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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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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연출가 황민씨가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사망한 유가족 A씨와 2명의 상해 피해자 측이 황씨의 아내인 배우 박해미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12일 입장문을 통해 “사고 후 비통함과 참담함이 극에 달해 먼저 하늘로 간 아이를 생각하면 가해자인 황민씨 뿐만 아니라 황민의 배우자인 박해미씨도 모두 원망스러웠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갈수록 그 아픔과 생채기는 더욱 더 커져만 가고 있지만 박해미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솔한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박해미씨가 그 아픔의 천분지 일이라도 감히 헤아릴 수 없고 감내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답지해 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미력한 범주 내에서 무엇이든 감수하고자 하는 마음의 진실됨을 알았기에 가해자 황민의 처벌과는 무관하게 박해미씨의 마음에 담긴 뜻을 받아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것이 먼저 하늘로 간 아이도 바라는 것이라 생각하며 향후 박해미씨가 이 사건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그 속죄의 마음을 담아 보다 공익적인 활동을 다 함으로서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성원한다”고 덧붙이며 입장문을 맺었다.

한편 박해미는 지난 8월27일 남편 황민씨가 낸 음주운전 교통사고 이후 뮤지컬 관련 모든 스케줄에 불참,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황씨는 지난 8월27일 밤 11시13분께 경기도 구리시 토평동 남양주 방면 토평IC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승용차를 몰다가 갓길에 있던 25t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발생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04%로 나왔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탑승했던 5명 중 박해미의 공연단체 소속 인턴이자 대학생인 A씨(20·여)와 배우 유대성(33)이 숨지고 황씨를 포함한 3명이 부상을 당했다. 황씨는 두 차례 걸친 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정부지방법원은 지난 4일 캐나다 국적인 황씨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해미는 지난달 말 뮤지컬 ‘오! 캐롤’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복귀 소식을 전하며 “사고로 상처 입은 분들에게 아직 도의적 책임은 다하지 못했지만, 절대 잊지 않았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며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면서 “제가 견뎌야 할 무게감을 안고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사과와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하 유가족 및 상해 피해자 측 입장문 전문.

사고 후 비통함과 참담함이 극에 달하여 먼저 하늘로 간 아이를 생각하면 가해자인 황민씨 뿐만 아니라 황민의 배우자인 박해미씨도 모두 원망스러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그 아픔과 생채기는 더욱 더 커져만 가고 있지만, 박해미씨가 보여준 진정성 있는 사죄와 진솔한 뜻을 받아들이기로 하였습니다.

박해미씨가 그 아픔의 천분지 일이라도 감히 헤아릴 수 없고 감내할 수는 없겠지만, 지속적으로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답지해 오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미력한 범주 내에서 무엇이든 감수하고자 하는 마음의 진실됨을 알았기에 가해자 황민의 처벌과는 무관하게 박해미씨의 마음에 담긴 뜻을 받아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먼저 하늘로 간 아이도 바라는 것이라 생각하며, 끝으로 향후 박해미씨가 이 사건 사고의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그 속죄의 마음을 담아 보다 공익적인 활동을 다 함으로서 문화예술의 발전에 기여할 것을 성원합니다.

2018. 10. 12.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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