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전북 현대의 저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9월 26일 1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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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최강희 감독(맨 왼쪽).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 최강희 감독(맨 왼쪽). 사진제공|전북 현대
강팀의 진가는 위기에서 나타난다.

K리그1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 현대는 벼랑 끝에 몰릴수록 강해지는 팀이다. 26일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전남 드래곤즈와 30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은 시즌 내내 선두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최강 전력의 팀이다. 반면 전남은 강등위기에 놓여있다. 두 팀 간 전력만 놓고 본다면 전북의 압승이 예상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전북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지난 19일 수원 삼성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승부차기에서 패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패배로 K리그1·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목표로 했던 선수들은 심리적인 허탈함을 적지 않게 느껴야 했다. 또한 23일 수원과의 리턴매치(K리그1 29라운드)에서는 손준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 속에 힘겹게 사투를 벌인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과 두 차례 혈투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 이날 전남과의 경기에서는 온전한 전력을 발휘 할 수 없었다. 로페즈는 부상, 아드리아노는 감기 몸살로 인해 두 주축 외인 공격수를 쓸 수도 없었다. 게다가 수장인 최강희 감독은 출전 징계로 인해 4경기 째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중반까지 전남과 0-0으로 맞서던 전북은 후반 37분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 골로 1-0의 승리를 챙긴 전북은 팀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최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른 4경기에서 3승1무를 기록, 선수들 스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반열에 올라섰음을 증명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22승4무4패(승점70)로 4위 포항 스틸러스(12승7무11패·승점43)와의 승점차를 17점까지 벌리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위 자리를 확보해 상위 3개 팀에게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자격을 얻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수원과의 2연전이 선수들의 몸 무겁게 했다. 공격수들의 부상이 많아서 내용은 불만족스럽지만 선수들이 집중을 해줘서 어려운 승점을 챙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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