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소방관 식단 공개, 소방 폄훼 의도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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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0일 1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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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사진=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
부실한 서울 모 소방서의 식단을 공개한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이 10일 “개선 방안 및 시스템을 찾고자 했던 것이지 소방을 폄훼하거나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곡해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소방서의 식단 글에 대해 사무실·휴대폰·전화 등으로 평생 먹을 욕을 먹은 듯 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은 전날 페이스북에 떡볶이·김치·나물류의 반찬을 비롯해 건더기가 거의 없는 맑은 국이 담긴 식판 사진과 함께 “이게 실화냐? 가끔 영화나 TV에서 등장하는 교도소나 구치소 밥이 아니다. 24시간 365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모 소방서의 저녁 식사”라고 폭로했다.

이어 “하루 8건에서 최대 16건을 출동하는 18개 시, 도 소방본부 중 가장 재정 여건이 좋다는 서울 소방. 재난현장 출동대기 소방관의 한끼 식사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충분한 영양섭취를 위해 식단은 전문가(영양사)가 짜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식당 전담 직원 및 조리사 부재,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산의 부족과 관심 밖의 지방직 소방관이라는 맹점도 있어 개선이 힘들다고 보여 진다”며 “일선 소방서, 119안전센터의 식당 운영 방법 개선에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소방관의 안전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직결되는 만큼 잘 먹는 것도 중요하다. 이걸 먹고 밤샘 출동하는 소방관들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잘 나오는데도 있지만, 불쌍한 컨셉이 아니고, 예산과 식단관리 정도는 시스템을 잘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업단의 페이스북 글을 본 누리꾼들은 사진 속 식단이 지나치게 부실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업단에 따르면 일부 소방관들은 모든 소방서의 식단이 부실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사업단 측에 항의했다.

사업단은 “한 소방서의 식단에 대해 올린 글로 평생 먹을 욕을 먹은 듯 하다”면서 “소방 전체가 사진과 같은 식단으로 비추어져 소방관들이 힘들다가 주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까지의 체계를 바꿔보자는 취지로 올린 글”이라며 “개선 방안 및 시스템을 찾고자 했던 것이지 소방을 폄훼하거나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을 곡해 할 의도는 아니었다. 올린 글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받았을 분들께 사과를 드린다. 다만, 구내 식당과 식단의 현장 점검을 통해 식단 질 향상은 필요하다는 개인적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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