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카페에 가면…별들이 서빙을 한다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10월 17일 05시 45분


WKBL이 마련한 ‘Wish가 있는 W카페’ 행사 후 선수와 팬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WKBL
WKBL이 마련한 ‘Wish가 있는 W카페’ 행사 후 선수와 팬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ㅣ WKBL
여자농구 선수들 음료 준비·팬들과 퀴즈도
경매 수익금, 농구코트 교체사업으로 활용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의 색다른 시도가 팬들과 선수들의 거리를 한 걸음 더 좁혔다.

10월14일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WKBL가 주최한 ‘Wish가 있는 W카페’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스포츠 토토 ‘W-위시코트’ 사업의 수익금 마련을 위해 진행됐다. WKBL 6개 구단 대표 선수들이 경매를 위해 직접 물건을 내놨다. 수익금은 내년 진행될 농구코트 교체 사업의 비용으로 활용된다.

시즌 시작 2주전 진행된 행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WKBL 선수들은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사전 교육이 진행됐고, 선수들은 행사가 시작되자 유니폼이 아닌 카페 종업원 복장을 착용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업무에 선수들의 손길은 바삐 돌아갔다. 핑거푸드팀은 밀려오는 주문을 감당하며 열심히 음료와 핑거푸드를 준비했고, 서빙팀은 60여명의 팬들 중 주문한 손님을 찾느라 코트에서처럼 열심히 움직였다.

평소 농구공만 잡던 선수들은 처음 접한 상황에 당황한 모습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여유가 생겼다. 오히려 평소 농구공을 사이에 두고만 바라봐야했던 선수들끼리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색다른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도 신기해하는 모습이었다. 선수들이 직접 만들고 선수들이 직접 서빙해준 음식을 먹는 팬들의 모습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했다. 오고 가며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팬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팬들과 선수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한 주최 측의 배려도 돋보였다. 서로 퀴즈를 맞추는 시간을 마련해 평소 선수들에게 궁금했던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팬들이 선수들의 다양한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2주 뒤 진행될 개막전 승리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겠다는 선수들의 승리 공약이 세워지기도 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바자회 역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가장 높은 금액으로 낙찰된 상품은 KEB 하나은행 김지영의 운동화였다. 단 2번밖에 신지 않은 깨끗한 상태와 김지영 선수의 높은 인기 덕에 이날 최고가인 35만원에 낙찰되며 행사가 마무리됐다.

행사가 끝난 뒤 선수와 팬 모두 만족감을 드러냈다. 행사에 참가한 한 팬은 “이번 시즌 WKBL이 비시즌에 많은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행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앞으로도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지영 선수 역시 “비시즌에 참여한 이벤트 중 가장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팬들의 사랑을 받아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허보람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hughand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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