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양현종, 토종 선발 중 가장 빨랐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6월 27일 2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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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에이스’ 양현종(29)이 국내 토종 선발투수로는 가장 먼저 올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외국인투수를 포함해도 같은 팀 동료 헥터 노에시(11승) 다음으로 빠른 페이스다. 양현종이 전반기에만 10승을 거둔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양현종은 16경기서 10승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는 15경기 만에 10승을 챙겼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현종은 올 시즌 9승3패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시점에서 3승7패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은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거침없는 기세에 아홉수란 없었다. 경기 전까지 선발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양현종은 6이닝 6안타(1홈런) 3삼진 1볼넷 3실점 투구로 삼성 타선을 막았다. 6회까지 85개의 공만 던지는 효율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간혹 이닝마다 장타를 허용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한 이닝에 연속실점은 기록하지 않았다.

양현종은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팀이 10-3으로 앞선 7회부터 공을 불펜진에 넘겼다. 22일 두산전 이후 4일 만에 등판하는 터라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로테이션으로 볼 때 일요일 등판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라 김기태 감독은 이른 교체를 감행했다.

시즌 내내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불펜진은 모처럼 깔끔한 뒷받침으로 양현종의 10승을 도왔다. 7회부터 고효준(34), 박진태(23), 김광수(36)가 차례대로 공을 이어받아 9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 KIA는 양현종과 불펜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삼성을 11-4로 꺾고 선두자리를 지켰다.

10승은 지난해 올렸던 시즌 총 승수(10승)와 동일한 수치다. 4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추가한 양현종은 또 하나의 기분 좋은 기록도 계속 이어갔다. 올 시즌 화요일 승률 100%다. 국내 선발 로테이션의 특성상 화요일에 선발등판하는 투수는 일요일에도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4일간의 휴식만 부여된 상황에서 일주일에 두 번이나 선발등판을 소화해야 하는 것이다. 양현종은 올 시즌 화요일에만 총 3번 등판했는데, 이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일요일에는 2경기서 1승무패 방어율 2.57의 성적을 거둬 짧은 휴식 후에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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