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北 외무성 미주국장, 웜비어 상태 뒤늦게 알고 당황”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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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풀려난 후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과 관련해 북한 정부 내부에서 손발이 맞지 않아 대외창구인 북한 외무성이 건강 악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자 아사히신문은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5월 억류 중인 미국인 4명의 석방을 요구하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이 알아본 끝에 웜비어의 건강이 악화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신문에 “북한 외무성이 (건강악화) 사실을 알고 당황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웜비어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북한이 무리하게 억류하려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에 억류당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의 발언을 인용해 “억류된 미국인들은 아주 중요한 외교 카드이며 이는 북한이 형을 선고대로 집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지적했다. 또 이 미국인은 북한에서 억류를 담당하는 비밀경찰 조직 국가보위부가 지위 상 외무성에 일일이 보고하는 관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예전에는)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 억류자와 정기적으로 영사면회를 해 건강상태를 확인했다”며 “지난해 7월 외무성 성명으로 미국과의 접촉 차단을 선언하고 영사면회를 거부했던 탓에 웜비어의 건강상태 파악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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