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원 횡령한 건강증진센터 회계직원 구속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8일 21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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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경찰서는 은평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전 직원 최모 씨(29·여)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해당 정신건강증진센터는 매년 서울시와 은평구로부터 약 7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는 곳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의 범행은 2013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 씨는 후배의 대출 보증을 섰다가 빚 500만 원을 떠안았다. 금융기관의 상환 독촉에 당황한 최 씨는 돈을 마련할 궁리를 하다가 자신이 일하는 센터 공금에 손을 대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직원들의 근로소득세와 퇴직적립금을 센터가 세무서나 보험회사에 직접 납부하는 점을 악용해 330만 원을 자신의 금융계좌 3개에 나눠 이체했다.

대담해진 최 씨가 빼돌린 돈의 액수는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자치구 보건소에 제출하는 결산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매년 센터의 남은 사업 예산까지 횡령했다. 2014년 5000만 원, 2015년 9600만 원, 지난해 1억2000만 원 등 올 3월까지 121회에 걸쳐 총 3억2000만 원을 빼돌렸다. 최 씨는 빼돌린 돈으로 남자친구와 일본 호주 프랑스 등지로 여행을 다녔다.
또 7000만 원대 외제차와 100만 원대 고양이 두 마리, 명품가방과 옷 등을 구입하는데 전부 탕진했다.

신규진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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