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소설 작가들이 쓴 ‘셜록 홈즈’ 시리즈의 패스티시(내용이나 표현 양식을 일부 빌려 만든 작품)다. 5편이 실렸는데 3편은 경기 파주출판단지나 서울 합정동 등 현대 한국을 배경으로 했다. 서울 중계동 ‘홈즈 수학’ 학원 위에 사무실을 차렸거나 인터넷 신상털이 전문가를 고용하고, 의뢰인이 기분 좋으라고 자신의 추리보다 나이를 일부러 적게 말하는 등 주인공 홈즈가 친근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홈즈뿐만 아니라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 속 명탐정도 되살아난다. 김내성(1909∼1957)의 1939년 연재소설 ‘마인’ 속 명탐정 유불란이 광복을 맞은 뒤 영국으로 건너가 홈즈를 만난다면 어떤 정면승부를 벌일까.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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