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역사인식 비판’ 서명학자 500명 육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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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주도 더든교수 e메일 인터뷰
“출신지역-전공 넘어 지구촌 확산… 위안부 문제 공개토론의 장 만들것”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과거사 역주행’을 비판하는 세계 역사학계 집단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의 수가 500명에 육박했다.

서명을 주도하고 있는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사진)는 19일 본보에 보낸 e메일에서 “이달 6일 187명이 서명한 집단성명이 발표된 뒤 동료 학자들의 지지와 성원이 크게 늘어 서명자 수가 현재 456명으로 늘어났다”며 “전공과 지역을 넘어 서명자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 서명자에는 동아시아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네덜란드 출신 이안 브루마와 독일 일본학연구소(DIJ)의 프란츠 발덴베르크, 프랑스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의 세바스티앙 르셰발리에 등이 포함됐다. 출신 지역은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남미를 포괄하고 있으며 전공도 역사학에 그치지 않고 정치학, 인류학, 문학, 종교학 등 인문학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인다.

더든 교수는 “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은 일본에 대한 공개 토론의 장을 만들고,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해 과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역사학자들의 책임이라는 데 공감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특정한 역사와 사건에 대해 공개 토론의 기회를 제한하려는 반(反)생산적인 일본 내 기류를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서명 학자들은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피해 여성 다수가 자신들의 의지에 반해 붙잡혔고 일본군이 조직한 국가적 후원 시스템에 의해 야만의 제물이 됐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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