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S직군 키워라” 최지성 부회장 특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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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사내(社內) 우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해서는 연봉을 최대 4배로 올려주는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 대신 실력이 떨어지는 인력은 부서를 재배치하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관리 강화에 나섰다.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인 ‘S직군’에 대해 이런 내용을 담은 특별 관리 대책을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S직군은 삼성전자가 2011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우대하겠다며 신설한 것으로 현재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산하 소프트웨어센터 인력과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IT모바일(IM)사업부로 흡수된 옛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인력을 포함한다. 삼성전자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국내외에 4만 명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이 주문한 요지는 두 가지다.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은 솎아내는 대신 우수 직원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인재를 다른 회사에 뺏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대상으로 자체 자격시험을 치러본 결과 기초적인 코딩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시험을 정례화해서 수준 미달인 직원은 재교육할 방침이다. 재교육 후에도 회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면 다른 부서로 배치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기 혁신을 계속할 수 있도록 S직군에 대한 자격시험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격시험을 강화했다는 건 곧 고과와 승진, 업무 조정과도 직결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 대신 외부 소프트웨어 경진대회 등에서 상을 타거나 우수한 성적을 낸 인재는 ‘특A’ 등급으로 분류해 연봉을 3∼4배로 올려주기로 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MSC가 사실상 해체되면서 소프트웨어 담당 임원이 상당수 그만뒀다”며 “이 과정에서 S직군 내 불만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한 ‘당근과 채찍’ 원칙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개발 업체 ‘셀비’를 시작으로 해외 소프트웨어 업체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소프트웨어#최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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