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사이언스]「스타워즈」와 우주쓰레기

입력 1998-09-29 19:08수정 2009-09-2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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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는 가장 유명한 SF영화이기도 하지만 미국 레이건대통령 시절에 추진했던 ‘전략방위구상(SDI)’의 별명이기도 하다. 적이 쏘아보낸 미사일을 레이저광선으로 격추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었다. 많은 과학자들이 무모함을 지적했지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며 진행되던중 소련과 동구권의 붕괴, 미국의 정권교체 등으로 보류된 상태.

레이저로 모든 종류의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의 미사일도 미리 궤도 정보를 입수해야 격추할 수 있다.

그러나 먼 장래를 내다보았을 때 ‘별들의 전쟁’ 계획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우주 쓰레기를 양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2편인 ‘제국의 역습’에는 주인공 일행의 우주선이 거대한 우주쓰레기들 사이에 숨는 장면이 나온다. 과연 이런 설정은 SF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우주상에 흩어져 있는 물체는 지상의 레이다로 판별 가능한 것만 1만여 개에 이른다. 인공위성은 그중에 극히 일부분. ‘죽은’ 위성이나 금속파편, 연료탱크, 우주비행사가 떨어뜨린 각종 공구나 사진기 따위가 우주공간에는 가득하다. 페인트 조각이나 손톱만한 작은 금속조각까지 합치면 1백만 개는 될 것이라고 한다. 이들 우주 쓰레기는 크기가 작더라도 초속 6㎞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하면 총에 맞는 것처럼 위험천만.

80년 발사한 ‘솔라맥스’라는 태양관측위성은 발사 직후 고장이 나 ‘고철덩어리’로 우주 공간을 배회했다. 이 위성을 수리하기 위해 84년 우주왕복선 승무원들이 도착해보니 밥상만한 관측판에 무려 1백50개나 되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고 한다.

83년 발사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맨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페인트 조각이 전면 유리창을 때리는 바람에 고치는데 7천만원이나 들었다.

‘스타워즈’ 계획을 추진하던 사람들은 예산을 더 타내려고 85년 ‘솔윈드’라는 멀쩡한 관측위성을 시범삼아 파괴했다. 레이다로 잡히는 1만여 개의 우주파편 중 1백분의 1이 이때 생겨났다.

박상준cosmo@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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