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가프리즘]「고스트맘마」 인기 「에비타」 개봉 지연

  • 입력 1997년 2월 3일 20시 07분


[박원재기자] 6백80여억원(8천만달러)을 들여 만든 초대형 뮤지컬영화 「에비타」가 고작 제작비 10억원을 들인 한국영화 「고스트 맘마」에 밀려 개봉이 연기되는 등 수난을 당하고 있어 영화계의 화제.

「고스트 맘마」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다음 프로인 「에비타」의 상영 일정이 늦춰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에비타」의 수입사인 SKC는 당초 서울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을 주상영관으로 삼아 이 영화를 지난달 25일에 개봉할 예정이었다.

홍보대행사측은 이같은 상영일정에 맞춰 에비타패션쇼 미스에비타선발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에비타 붐」 조성에 주력했다.

그러나 「고스트 맘마」가 의외로 질긴 생명력을 보이면서 상황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에비타」 상영일은 지난 1일로 한차례 지연된데 이어 결국 설 연휴 첫날인 7일로 최종 결정됐다. 피카디리극장은 『한국영화가 모처럼 선전하고 있는 만큼 서둘러 극장 간판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에비타」의 개봉을 늦췄다.

흥미로운 것은 「고스트 맘마」의 관객동원 추세. 시사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중순 개봉된 직후 기대 만큼의 폭발적 흥행세를 보이지 못했으나 『죽은 아내와 살아있는 남편의 애틋한 사랑묘사가 눈물날 정도로 감동적』이라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일정수준의 관객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피카디리극장의 경우 상영 한달이 넘은 요즘 주말 5회중 3회분이 매진되고 평일에도 50%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웬만한 흥행영화의 개봉 첫주 기록에 맞먹는 수치. 통상 영화 관객수가 상영 2주째를 고비로 하향곡선을 그리는 관례에 비춰볼 때 「고스트 맘마」의 호조는 「이변」에 가깝다는 게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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