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났던 선조들⑥]가와사키市 후레아이館

  • 입력 1998년 2월 17일 20시 14분


‘누구나 함께 잘 살아가기 위하여.’ 일본 가와사키(川崎)시의 동포거주지역 사쿠라모토(櫻本)는 재일동포들이 일본인과 더불어 사는, 이른바 ‘공생(共生)운동’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공생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인하(李仁夏·72)목사. 88년 설립된 후레아이관은 동포와 일본인의 교류를 목적으로 설립된 일본내 최초의 공공 문화시설. 가와사키시가 설립하고 동포들의 사회복지법인인 청구사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후레아이란 ‘사귐’ ‘접촉’이란 뜻을 가진 일본말. 회관에 들어서면 한국어와 일본어가 병기돼 있는 게시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또 동포 아이들과 일본 아이들이 뒤섞여 놀고 있다. 프로그램에는 유아들의 집단놀이 아동교육 성인서클 한글교육 한국요리 등 후레아이 강좌, 인권교육활동 등이 빼곡히 들어 있다. 지난달부터 동포 1세대들에게 잊혀져 가는 한글과 한국노래를 가르치기 위한 ‘도라지’라는 프로그램이 열렸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에서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배웁니다.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일때 비로소 차별이 없어지고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요” 이목사가 전하는 후레아이관의 철학이다. 그러나 후레아이관이 설립되기까지는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후레아이’의 역사는 69년경 당시 이목사가 시무하는 가와사키교회의 지역봉사단체로 설립된 청구사가 지역주민을 상대로 보육원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보육원에서 저의 딸아이를 받아주지 않더군요. 그래서 보육원을 직접 설립했지요. 우리 동포들은 물론 어렵게 사는 일본인의 자녀들도 받아들였어요. 하나님 나라에는 차별이 없기 때문이죠.” 그러다 청구사와 관련을 맺고 있던 ‘민족차별과 투쟁하는 연락협의회(민투련)’와 함께 어린이문화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동포들이 세금은 모두 내지만 상응한 권리는 없다며 시측에 동포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회관을 건립해 달라고 요구한 것. 청구사와 시측이 오랜 줄다리기끝에 일본 어린이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회관을 짓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회관짓는 것은 좋지만 운영을 한국인에게 맡길 수는 없다는 심리였다. 착공이 늦어지는 진통을 겪었으며 설립된지 2년이 지난 90년에 이르러서야 청구사가 운영을 맡을 수 있었다. 가와사키의 사례는 일본 지방자치뉴맑염탭苾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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