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심재륜 총장 카드’ 쓸까…후배검사들 “위기구원 적격”

  • 입력 2002년 1월 14일 15시 29분


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의 사퇴 파동을 잠재울 후임 인선과 관련해 심재륜(沈在淪) 부산고검장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대검 중앙수사부의 ‘이용호(李容湖) 게이트’ 수사가 시작된 직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 조직의 위기를 예견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심 고검장은 사시 7회로 신 총장보다 사시 합격 기수가 2년이나 빠른 검찰 내 ‘최고참’.

그는 99년 1월 대전법조비리 사건 당시 검찰 수뇌부가 사표 제출을 종용하자 “근거도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려 한다”며 검찰 수뇌부의 동반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이 일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져 면직당했으나 지난해 8월 대법원의 면직처분 취소 확정 판결로 복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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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고검장은 2월에 있을 정기 인사 이전에 퇴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후배 검사들은 “위기에 빠진 검찰을 건져낼 ‘구원 투수’는 심 고검장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심 고검장은 97년 3월 당시 대검 중수부가 한보사건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국민적 의혹을 사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중수부장에 기용돼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구속, 사태를 반전시켰다.

또 지난해 9월 검찰 수뇌부는 ‘이용호 게이트’ 특별감찰본부장으로 그를 기용하려 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그를 면직시켰던 정권이 그를 총장으로 중용하는 것은 자기모순이라는 지적도 한다. 대검의 한 중견검사는 “‘국민의 중수부장’으로 불렸던 만큼 검찰의 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지만 정권 입장에서 그를 선택할 배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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