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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월드컵]붉은 악마 "응원은 우리가 세계최강"

입력 2002-06-03 18:49업데이트 2009-09-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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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부산에서 열리는 월드컵경기 한국 대 폴란드 전을 하루 앞둔 3일 가장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 사람들 중 하나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응원단인 ‘붉은 악마’다.

붉은 악마는 4일 전국 각지에서 회원 2000여명이 부산으로 가 경기장에서 직접 응원을 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걸쳐 폴란드전 입장권(3등석 6만6000원)을 자비로 구입했다.

서울의 회원 200여명은 3일 오후 10시 잠실운동장에서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부산으로 이동하며 나머지 수도권지역 회원들도 개별적으로 출발해 4일 오후 4시 부산 동래중학교 운동장에 집결할 예정이다.

부산 경기 응원의 지휘를 맡은 ‘붉은 악마 부산 대구 월드컵 준비위원회’ 이현두(李玄斗·24) 사무국장 겸 미디어팀장은 “4일 오후 4시부터 30분간 동래중학교 운동장에서 ‘폴란드전 필승을 위한 출정식’을 가진 뒤 부산월드컵경기장까지 응원가를 부르며 30분간 행진할 예정”이라고 3일 말했다.

경기장에서 붉은 악마의 좌석은 골대 뒤편 N섹터. 이들은 이곳에서 이동통신업체 KTF가 후원하는 응원단 ‘코리아팀 파이팅’ 200여명과 함께 한국팀을 응원한다는 것.

응원 방법은 한국팀이 공격할 때는 빠른 템포로, 수비할 때는 느리게 응원하며 사이사이에 붉은 악마의 공식응원가인 ‘오 필승 코리아’나 ‘대∼한민국’으로 시작하는 응원 구호가 배치된다.

부산 대구 준비위는 이날 응원전을 준비하기 위해 경기장에 작은 북인 ‘탐탐’과 ‘통천’으로 불리는 가로 60m, 세로 40m 크기의 태극기, 응원문구 걸개 4, 5개 등을 세팅했다.

개인별 응원도구는 응원할 때 흔드는 머플러 정도다. 다른 경기에서는 ‘휴지폭탄’(두루마리 휴지를 던져 풀려나가게 하는 것)과 꽃가루 등도 사용했지만 월드컵 경기장에는 반입이 금지돼 있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붉은 악마들을 위한 거리응원전 계획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미 붉은 악마 홈페이지(www.reddevil.or.kr)에는 지방마다 마련된 단체관람 장소가 소개돼 있다.

서울의 경우 세종로사거리,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대학로 등에 마련된 대형 전광판과 멀티비전 앞에서 거리응원전이 펼쳐진다. 또 경기 군포시청 앞,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 충남 홍성기능대 운동장, 제주 탑동 대광장, 원주 강변 로아노크 광장, 인천 문학플라자, 부산역 광장 등에서도 거리응원전이 펼쳐질 계획이다.

붉은 악마 관계자는 “거리응원전에 별도로 인원을 동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전국적으로 수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붉은 악마 회원인 김홍준씨(31·회사원)는 “4일 한 경기로 사실상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몹시 초조하고 불안하다”며 “컴퓨터 앞에서 붉은 악마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각종 정보를 검색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부산사무국장 이현두씨 "전국회원 4만~5만…10대서 50대까지"▼

붉은 악마의 폴란드 응원전 사령탑은 ‘붉은 악마 부산 대구 월드컵 준비위원회’다. ‘부산대구 준비위’는 서울 사무국에 이어 두 달 전 부산 중구 초량2동 골드빌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냈으며 10일 대구에서 있을 대 미국전 사령탑도 겸하게 된다.준비위 이현두(李玄斗·24) 사무국장 겸 미디어팀장은 이곳에서 직원 2명과 상주하며 ‘파이팅 코리아’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붉은 악마의 응원에 많은 이들이 기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응원전략은….

“응원전략은 30∼50명으로 구성된 현장준비팀이 다음카페에 개설된 폐쇄 사이트에서 논의한다. 그러나 평가전 때 보았듯 특별한 응원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장 리더들이 경기 흐름을 보고 리드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 경기의 경우 전국에서 모인 20∼30명의 리더들이 응원을 주도할 예정이다.”

-현재 붉은 악마 회원은 몇 명인가.

“전국적으로 4만∼5만명을 헤아린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층도 다양하다. 회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면 된다.”

-사무실에서 상근하고 있는데 다른 직업은 없는가.

“경남정보대학 공업화학과 2학년생이다. 공부는 월드컵 이후로 조금 미뤄뒀다. 사무실에서도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조직 운영 경비 등은 어떻게 충당하나.

“회원들의 입장권료 등은 철저히 자비 원칙이다. 사무실의 경우 붉은 악마 머플러나 티셔츠 판매를 통해 생기는 약간의 수익금이 도움이 된다. 또 월드컵 이외 경기의 경우 축구협회로부터 일부 티켓을 지원받는데 이를 회원들에게 판매해 약간의 수익금을 얻기도 한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필승 코리아 16강 쏜다"▼

4일 부산에서 있을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을 앞두고 대부분의 국민은 마치 고3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처럼 초조와 기대감 속에서 3일 하루를 보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전력 강화로 월드컵 첫 1승과 16강 진출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면서 이번 경기에 거는 국민의 기대 또한 그만큼 커졌기 때문.

“안정환 선수 힘내세요…^^. 드디어 내일이네요…. 전 벌써부터 설레는 맘에 잠이 안온답니다. 부담 갖지 말고 평소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해요. 홧팅.”

‘축구사랑 내사랑’이란 ID의 네티즌이 한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이 글처럼 이날 축구 관련 각종 인터넷 게시판들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또 한국 대표팀의 개인 휴대전화에는 격려성 음성녹음과 문자메시지가 폭증했다. KTF 김은상 대리는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급증하기 시작한 음성녹음과 문자메시지가 3일 현재 음성은 90만건, 문자는 10만건으로 1주일 전에 비해 3배가량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이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축구 관련 정보를 검색하고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대신 대형 TV가 설치된 응원장소를 물색하느라 분주했다.

박성수씨(32·회사원·서울 성북구)는 “16강 진출을 위해선 폴란드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초조하다”며 “인터넷에서 여러 응원장소를 찾아본 뒤 서울 종로구 세종로로 응원장소를 최종 결정하고 친구들에게 연락하느라 바빴다”고 말했다.

경품을 내건 음식점 등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생맥주 500㏄ 1잔씩을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키로 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패밀리 레스토랑 삐에뜨로는 생맥주 8통(1통은 2000㏄들이 피처 15개 분량)을 주문해 놓고 전 직원이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대학생들도 응원 준비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조계사 청년회 소속 대학생 600여명은 경기 시작 전 ‘월드컵 8강 기원 한마음 법회’를 가진 뒤 법회용 TV가 마련된 대웅전 앞뜰에서 단체관전을 준비 중이다.

또 충남대 한남대 목원대 등 대전 지역 대학들의 총학생회는 교내 노천극장과 강당 등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학생과 인근 주민이 함께 응원전을 펼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폴란드전이 치러지는 부산은 이날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리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듯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날 오후 가로 5m, 세로 3m의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부산역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이 모여 “대∼한민국” 등의 구호를 외치고 어깨춤을 추면서 한국의 첫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또 해운대해수욕장 송림공원에서는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불꽃축제가 10여분간 펼쳐졌고 다대포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는 미국 폴란드 등 13개국 유명 록그룹이 참가한 가운데 월드컵 대회를 축하하는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이 열려 시민들을 열광시켰다.

부산시는 한국팀의 첫 승리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4일 가정마다 태극기를 달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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