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된 보석… 명품업계, 전시회 열며 소비자 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24일 00시 30분


[이주의 PICK]
까르띠에 ‘인투 더 와일드’ 전시
112년 전 탄생한 ‘팬더’ 역사 소개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가 28일까지 서울 성동구에서 ‘인투 더 와일드’ 전시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더’(표범) 모티프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온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까르띠에 제공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가 28일까지 서울 성동구에서 ‘인투 더 와일드’ 전시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더’(표범) 모티프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온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까르띠에 제공
최근 국내 럭셔리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야는 고급 재료로 소량 제작하는 장신구, ‘하이주얼리’입니다. 이에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시회를 활용하는 사례가 자주 눈에 띄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에서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시계 브랜드 까르띠에입니다. 28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회는 까르띠에라는 브랜드가 자연을 바라보는 감각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까르띠에의 상징인 ‘팬더’(표범)입니다. 창립자의 3대손인 루이 카르티에가 1914년 아프리카 여행 중 먹이를 찾아 헤매는 표범의 모습에 매료되며 처음 등장하게 됐습니다. 최초의 팬더 제품은 표범 무늬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였죠.

그의 연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잔 투생은 이후 표범이 가진 특유의 강인함과 신비로움, 귀여움을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이게 됩니다. 투생은 표범의 세밀한 움직임을 보석류에 정교하게 반영했죠. 이후 표범은 까르띠에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됩니다.

관람객들은 투생의 삶과 철학, 그리고 표범 모티프가 시대에 따라 진화해 온 과정을 다양한 작품과 아카이브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까르띠에 장인들이 표범을 구현하는 과정이 인상적인데요. 다양한 자세의 표범을 밀랍 조각으로 구현한 뒤 근육의 움직임과 얼굴 윤곽, 귀와 발의 형태까지 세밀하게 다듬는 조각 기술, 털의 결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퍼 세팅 기술까지 볼 수 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 들어서면 까르띠에가 재해석한 신비로운 자연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벽면과 바닥을 가득 채운 열대 식물과 꽃, 선인장 등의 오브제가 관람객을 둘러싸고, 그 사이사이에 하이 주얼리 작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조명을 받은 주얼리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야생의 생명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연상시키는 음향과 조명 연출이 더해지면서 관람객들은 까르띠에가 오랜 시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온 자연의 세계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죠.

까르띠에는 지난해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인투 더 와일드’ 전시를 처음 선보인 뒤, 두 번째 행선지로 서울을 택했다고 합니다. 까르띠에의 소비자가 아니더라도, 이 브랜드가 왜 하이주얼리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었는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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