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대통령 전용헬기 지금도 수준급

  • 입력 2001년 2월 18일 19시 55분


대통령 전용헬기를 바꾸기로 하고 새 기종을 3월경에 선정한다는 보도를 접했다. 경제는 아직도 위기상황이고 국민의 고통은 인내의 한계에 도달해 있는데 1000억원씩을 들여 대통령 전용헬기를 굳이 교체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됐다. 물론 새 헬기가 도입되면 기존의 전용기는 군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 증강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군에서 생소한 기종이라 이 항공전력 향상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로 운용되고 있는 ‘슈퍼푸마’ 헬기는 상당한 수준급에 속하는 기종으로 이런 기종을 대통령 전용기로 운용하는 나라도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은 관계로 지방에 갈 때는 B―737로 이동해 실제로 헬기가 운용되는 거리는 대개 단거리다.

또 전용기는 연간 운항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굳이 최첨단 초대형 전용헬기가 필요하다면 말레이시아 국왕 전용헬기처럼 군이 보유하고 있는 CH―47 기종에 ‘VIP 캡슐’을 장착하면 훌륭하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

당면한 문제점이 있는 것도, 헬기가 노후한 것도, 초대형 전용기가 갑자기 필요한 것도 아닐진대 청와대에서는 몇년 후 경기가 안정된 후에 전용기를 교체하는 것을 재고해보면 좋을 것 같다.

유청용(회사원·서울 관악구 신림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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