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기고]운전중 졸림증 원인?

  • 입력 1999년 11월 29일 19시 12분


피로는 현대인의 ‘벗’이다. 쉬는 것이 피로의 해법이나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피로도 있다. 소위 피로하다고 하는 증상 뒤에는 여러가지 의학적인 문제들이 숨어 있다.

운전은 매우 복합적인 행위이다. 앞을 보되 가끔은 옆이나 뒤도 살펴야 한다. 도로사정이나 다른 차들의 속도, 방향에 따라 지속적으로 머리와 몸을 써서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야 한다.

피로는 운전자의 순발력 판단력 기억력 집중력 운동능력 등을 떨어뜨린다. 피로는 또한 사고나 산업재해로 연결되는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다.

흥미로운 점은 흔히 ‘졸림증’을 피로가 누적된 것이라고 착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피로하다고 느끼게 하는 졸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에게서 흔히 졸림증이 많이 나타난다. 또 수면 중에 반복적으로 숨을 멈추었다 다시 쉬는 수면 무호흡증, 자면서 다리를 차기 때문에 깊은 잠을 못자는 병, 감기약 진정제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약물, 우울증, 기면(嗜眠)병과 같이 갑자기 정전되는 것처럼 졸음이 쏟아지는 병 등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운전자의 만성적인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다.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해서 해결된다면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운전 중에 피로를 느끼면 안전한 장소에서 잠시 쉬는 것이 좋다. 당분 섭취도 다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만성적인 졸림증, 특히 스스로 전혀 통제를 못할 정도의 졸림증이 있다면 절대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은 후에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정도언(서울대의대 정신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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