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선택 2004]‘대선 4修’ 네이더 바람 촉각

  • 입력 2004년 2월 23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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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운동가 랠프 네이더가 22일 미국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민주당은 네이더씨를 ‘선거방해 입후보자(spoiler)’라고 비난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2000년 대선에 출마했던 네이더씨가 민주당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한 점을 의식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에드 길레스피 공화당전국위원회 의장은 “네이더씨가 출마하든 안하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제가 확립된 미국에서는 공화 민주 양당 후보의 대결로 대선이 치러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선거 때마다 유권자들도 잘 모르는 군소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다수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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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에는 모두 21명, 2000년에는 16명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했으며 네이더씨도 92년부터 세 번이나 대선에 출마했다. 그는 96년 68만5000여표(득표율 0.7%), 2000년 288만여표(2.7%)를 얻었다.

역대 선거에서 제3의 후보가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사람은 92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체 투표의 19%에 해당하는 1974만여표를 얻은 억만장자 로스 페로 후보. 그러나 96년 선거에서는 808만여표(8.4%)를 얻는 데 그쳤다.

네이더씨의 출마가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민주당 존 케리 후보는 “우리는 결국 제3의 후보가 필요 없도록 만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대선에서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 지지자들의 반감이 워낙 강해 이탈표가 많지 않을 것이고, 네이더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만큼 조직과 선거자금 부족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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