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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상장기업&CEO]해외서 더 알아주는 원격검침 기술력… 1분기 흑자 전환

입력 2018-05-24 03:00업데이트 2018-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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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검침업계 첫 ‘월드클래스300’ 선정 ㈜누리텔레콤 조송만 회장
조송만 누리텔레콤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사무실에서 회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그동안 해외 전력회사 46개사 고객 148만 가구에 AMI 솔루션을 공급해 온 글로벌 강소기업이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직원들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정부로부터 16일 ‘월드클래스 300’ 업체로 선정된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지능형검침인프라) 솔루션 전문업체 ㈜누리텔레콤 조송만 회장(58)은 모든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AMI 업계에서 월드클래스 300에 선정된 건 누리텔레콤이 최초다. 21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조 회장은 “회사의 기술력을 객관적으로 공인받은 것이어서 자부심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월드클래스 300은 정부가 글로벌 강소기업 300개사를 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 매출액 400억∼1조 원 규모의 중견 기업이 대상이며, 이번에 선정한 41개사를 끝으로 작업이 완료됐다. 선정된 업체들은 5년간 연 15억 원 이내의 연구개발(R&D)비와 해외 마케팅비 등을 지원받는다. 누리텔레콤은 올 1분기(1∼3월) 결산에서도 창사 이래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해 경사가 겹쳤다. 1분기(연결 기준) 매출액은 4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2.8%나 폭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억 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해외 매출이 효자였다.

AMI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지능화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기, 수도, 가스와 같은 생활 에너지의 사용량을 계측하고, 수집된 데이터의 보관, 관리, 분석을 원격으로 처리하는 솔루션이다. 검침원이 각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계량기에서 전기 사용량을 확인한 뒤 전기요금을 부과하던 과거 방식 대신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완전 자동화한 것이다.

누리텔레콤은 1998년 AMI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뒤 2000년부터 국내 AMI 시장을 개척해 왔다. 지금까지 월 계약 전력 100kW 이상의 상업용 빌딩 및 공장 19만 동에 고압 AMI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장점유율 80%의 실적이다. 또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도입될 저압 AMI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2015년 말 노르웨이 전력회사 27곳이 공동 발주한 소리아(SORIA) 프로젝트를 수주한 게 계기였다. AMI 강국 미국 업체를 제치고 주사업자로 선정돼 세계 AMI 업계를 놀라게 했다. 최초 수주액은 3년간 793억 원. 이후 사업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총수주액이 1180억 원으로 늘었다. 국내 업체가 해외에서 수주한 AMI 관련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조 회장은 “입찰자격사전심사제도(PQ)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마진도 좋았다”고 자랑했다.

누리텔레콤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00년경. 당시 가정용 AMI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국내 구축 사업이 연기되자 새로운 시장을 찾아나섰다. 2004년 태국 진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AMI 솔루션을 공급한 해외 전력회사는 모두 46곳에 이른다.

조 회장은 올해 말 완료되는 소리아 프로젝트에 대비해 새로운 사업도 준비 중이다. 블록체인과 연계한 AMI 시스템 개발이다. 보안이 완벽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전기요금 결제 시스템까지 한꺼번에 처리하는 방식이다. 조 회장은 “올해 말 개발 완료 예정인 이 서비스에 대해 아프리카 전기회사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 조 회장은 또 지난해 인수한 인터넷 전화기 개발·생산업체 모임스톤을 통해 인공지능(AI)폰 개발에 나서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힘쓰고 있다.

조 회장은 대우통신 엔지니어로 일하다 1992년 직원 3명과 함께 창업한 뒤 오늘날의 누리텔레콤을 일궈냈다. 엔지니어로서 자부심이 강한 그는 기술력과 신뢰를 핵심 성공비결로 꼽았다. 조 회장은 “누리텔레콤의 기술로 아프리카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싶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 매출 또는 기업 가치 1조 원 달성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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