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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24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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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우(李潤雨·58·사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겸 삼성종합기술원장은 내가 1981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에서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삼성반도체의 실무자였다. 당시 컴퓨터사업부와 반도체사업부는 실무협의를 위해 자주 만나는 관계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이끈 초기 멤버 중 한 명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국내 반도체 기술의 1인자로 평가받는다.
엔지니어 출신의 경영자는 종종 리더십이나 경영 마인드가 경영을 전공한 사람들보다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쉽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달랐다.
반도체 관련 기술에서는 이 부회장만큼 해박한 사람이 없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품목 결정과 공장 설계에까지 참여했다.
또 그는 해외유학 한 번 다녀오지 않은 국내파임에도 미국의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델, IBM 등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인정하는 훌륭한 인품의 경영자였다.
이달 초 미국 선 본사의 아시아태평양 총괄책임자가 조직 변동으로 선을 떠나게 됐다. 그는 한국으로 직접 비행기를 타고 찾아왔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이 부회장에게만큼은 꼭 얼굴을 마주보고 작별 인사를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비즈니스로 만난 다른 나라 사람도 비행기를 타고 찾아오게 만들 만큼 따뜻했던 이 부회장의 인품을 새삼 느꼈다.
오늘날 삼성전자의 수많은 해외 파트너가 생겨난 것은 이 부회장과 같은 인물의 노력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 부회장의 따뜻한 리더십을 본받고 싶었다. 직원들이 자신의 일에 보람을 느끼며 성취감과 함께 행복한 자아를 찾고, 이를 통해 기업이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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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이윤과 무관해 보이는 ‘행복한 가정 만들기’ 운동을 한국 썬에서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다.
최고의 실력과 인간적인 리더십을 모두 갖춘 이 부회장처럼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언젠가 동료들에게 힘이 되는 리더가 되고자 노력할 생각이다.
유원식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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