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플라자]VIP뱅킹 색다른 서비스

  • 입력 2002년 1월 14일 17시 27분


홍콩상하이은행 '금관클럽센터'에서의 상담 모습
홍콩상하이은행 '금관클럽센터'에서의 상담 모습
대학 진학을 앞둔 아들 둘을 둔 대기업 간부 김모씨(43)는 그동안 저축해 모은 2억원을 잘 운용해 아들의 대학교 교육비와 자신의 노후자금을 마련할 생각으로 최근 씨티은행 여의도지점에 들렀다.

전담 직원은 ‘씨티골드센터’라는 잘 꾸며진 상담실로 김씨를 안내했다. 이어 자산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 맞춤형 포트폴리오가 작성됐다. 직원은 김씨에게 지금처럼 돈을 금리가 낮은 예금상품에 넣어두기보다 5%는 파생금융상품에, 35%는 유동자산에, 60%는 투자자산에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직원은 또 해외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하나하나 설명했고 모든 투자는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투자정보를 바탕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씨티은행은 국내 VIP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2억원 이상의 고액 예금자들에게 ‘씨티골드 자산관리 서비스’라는 특화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씨티은행이 91년 국내에 최초로 들여온 ‘VIP뱅킹’의 최신판인 셈.

회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은 물론 세무 및 법률 상담과 노후 설계 및 자녀 교육 등을 위한 종합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도 메르세데스 벤츠를 싸게 구입하거나 아시아나 항공의 VIP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 부대 서비스도 다양하다.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98년11월부터 ‘금관클럽센터’를 통해 5000만원 이상의 예금 고객과 1억원 이상의 대출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출자도 VIP 회원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다른 은행과 다르다. HSBC 관계자는 “대출 고객도 은행에 이익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예금고객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며 “추가 대출이나 중도 상환 등에 대해 상세한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HSBC 은행은 예금 고객에게는 돈의 규모와 성격, 투자기간 등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준다. 존 블랜손 한국지점 대표는 “고객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선진적인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계속적으로 제공해 소매금융시장에서 입지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BC 은행은 이밖에도 환율 및 송금수수료 우대, 전담직원 서비스, 무료대여금고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전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영업망을 이용해 이민이나 유학을 계획하는 회원에게 필요한 정보도 찾아준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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