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대우증권 곽영교 영업팀장

  • 입력 1997년 10월 16일 20시 18분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는 말레이시아 홍콩계의 헤지펀드뿐 아니라 영국이나 미국계 대형 펀드들까지 매도세에 가세했습니다. 한국은 불확실성이 너무 높고 제약이 많은 나라라는 거죠』 대우증권 곽영교(郭泳敎)국제영업팀장. 외국계은행에서 일하다 87년 대우증권으로 옮겨 계속 국제영업을 담당, 자타가 공인하는 외국인 전문가다. 그는 『지난 92년 우리 증시가 외국인들에게 개방된 이후 요즘처럼 매도세가 계속된 적이 없다』고 걱정부터 했다. 곽팀장은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영미계 펀드들이 한국전력 등 대형 우량주를 파는 것은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전혀」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예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계 펀드는 국내 금융기관이 설립한 역외(域外)펀드인 경우가 많아 이들이 파는 것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미국 유럽 등 너 나 할 것없이 「팔자」고 덤벼드니 대책이 없습니다』 그는 『뉴욕 근무시절 사귄 미국인 펀드매니저가 얼마전 「한국 주식을 팔아야겠다」며 전화를 하길래 「좀 더 두고보자」고 말렸더니 전혀 듣지 않더라』고 전했다. 곽팀장은 외국인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는 대책을 묻자 『한도확대도 좋고 양도차익 비과세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관성있는 정책으로 「투자할 만한 시장」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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