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형 인간은 아침형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이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늦게 자는 습관이 흡연, 수면 부족 등 나쁜 생활 방식으로 이어져 심장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심장마비나 뇌중풍(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늦게 자는 습관이 수면 부족, 흡연, 식단 불균형 등 해로운 생활 방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병원의 시나 키아너시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협회 저널(JAHA)’ 최신 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중장년층 약 32만 명의 데이터를 14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다. ● 저녁형 인간, 심혈관 질환 위험 16% ‘쑥’
연구팀은 사람들의 생활 유형을 ‘아침형·중간형·저녁형’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아침형은 이른 시간부터 활동하고 적어도 오후 9시 전에는 잠에 드는 사람들이다. 반면 저녁형은 오전 2시까지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저녁 늦게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중간형은 어느 쪽도 아니거나 취침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사람들이다.
조사 결과, 저녁형 인간은 중간형보다 심장마비나 뇌중풍 같은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16% 높았다. 특히 중간형에 비해 심혈관 건강 점수가 낮을 확률은 79%에 달했다.
반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은 중간형과 질환 위험에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심혈관 건강 지표가 나쁠 확률은 아침형 인간이 중간형보다 5% 정도 적어, 아침형 생활이 심장 건강 관리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원인은 ‘엉망이 된 생활 습관’
저녁형 인간의 심장이 더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팀은 미국심장협회가 권장하는 ‘8가지 건강 지표(Life’s Essential 8)’를 대조했다. 분석 결과, 저녁형 인간은 흡연(니코틴 노출)·부족한 수면·나쁜 식단 등에 훨씬 취약했다.
연구진은 밤늦게 깨어 있는 습관이 우리 몸의 생체 시계를 망가뜨리고, 이것이 결국 담배를 피우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게 만드는 악순환을 부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생활습관에 따른 심혈관 건강 점수 저하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크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키아너시 박사는 “저녁형 인간이 모두 건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늦게 자면서 생기는 나쁜 습관들이 문제”라며 “금연이나 수면의 질 향상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나쁜 습관들을 없애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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