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진은 2018년 6월부터 12월까지 워싱턴대 의대 부속 사이트맨 암센터(Siteman Cancer Center)에서 치료받은 1만3000명 이상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단 후 금연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암 진단을 위해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 6568명(49.5%)는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여자, 4989명(37.6%)는 과거 흡연자, 1725명(13%)은 현재 흡연자로 나타났다.
현재 흡연자 중 암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담배를 끊은 사람은 5명 중 1명에 불과했다.
흡연 지속한 사람, 2년 내 사망률 ‘두 배’ 더 높아
진단 후 6개월 내 금연하지 않고 계속 흡연한 사람은 금연한 사람에 비해 2년 내 사망 위험의 거의 두 배(97%) 높았다. 즉, 암 치료의 하나로 금연에 성공한 환자들은 평균 약 1년 더 오래 생존했다.
금연,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삼아야
제1 저자인 스티븐 토마시(Steven Tohmasi) 박사는 “금연 같은 생활 습관의 변화가 일부 항암치료보다 생존 기간을 더 길게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금연 치료를 수술·방사선·항암 및 면역치료와 함께 암 치료의 ‘네 번째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암 치료에서 금연을 부가적 선택이 아닌 치료 계획의 핵심 요소로 다뤄야 한다”라며 “그렇게 할 때 생존율을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며, 진정한 의미의 포괄적 암 치료를 실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동료평가로 논문을 심사한 듀크 대학교 암 연구소 금연센터장 제임스 데이비스(James Davis) 박사는 “담배를 끊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두 배 높다는 건 정말 놀러 온 효과”라며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암 진단 전후의 금연이 생존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내 암 진단 환자 10명 중 4명 담배 못 끊어
한편 최근 국내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암 환자 관리’(Supportive Care in Cancer)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 사이에 암 진단 전후로 건강검진을 받은 환자 26만 9917명을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흡연자 10명 중 4명은 암 진단 후에도 여전히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지속 흡연군은 지속 비흡연 군 대비 심근경색 위험이 64% 더 컸다. 허혈성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 또한 각각 61%와 55%로 높게 나타났다.
재흡연·흡연 시작 군은 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53%,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29%, 심부전 위험은 28% 증가했다.
금연 군은 흡연 전력으로 인해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22%)과 심부전(26%)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흡연을 이어간 환자에 비해서는 현저히 낮아 금연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심방세동은 암 진단을 계기로 금연한다면 비흡연 군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위험이 감소하는 확실한 개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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