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0일 서울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0 뉴스1
“3차 발사를 위한 인원 문제에 이견은 없었다. 일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줘서 3차 발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0일 기자 간담회를 개최해 최근 불거진 조직 개편 논란에 대해 현재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상률 원장은 고정환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장과 3일, 5일, 9일 등 여러 차례 걸쳐 조직 개편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사업을 지휘한 고정환 본부장은 지난달 조직개편에 반발해 사퇴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체 부문을 기존 본부체제에서 연구소 체제로 재편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유는 단일 개발 사업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누리호 고도화’, ‘차세대 발사체’, ‘소형 발사체’ 등 다양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상황으로 바뀌어 조직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것.
이 원장은 “고정환 본부장은 한국형발사체사업본부뿐 아니라 고도화 사업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고도화 사업단에 밑에 발사체 사업 본부를 완전히 복원하지는 않겠지만, 3차 발사를 준비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필요한 인원은 지원하겠다고 했다. 다만 직제 부문에서는 연구회 승인, 부처 검토 등이 있어 힘들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상률 원장은 조직 개편 방향인 ‘매트릭스형 조직’으로의 개편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매트릭스형 조직은 기존의 수직형 조직에 사업부제(프로젝트) 조직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된다. 각 구성원은 기존의 조직에 소속된 동시에 프로젝트에 기반한 조직에도 동시에 속하게 된다. 예를 들어 같은 엔진 개발 부서이지만, 어떤 사람은 차세대 발사체 프로젝트에, 다른 연구원은 소형 발사체 프로젝트에 속하는 식이다.
그는 “(기존 발사체 본부와 같이) 단순하고 정형화된 일을 할 때 직할로 (수직적으로) 내려가는 조직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사실 큰 사업이 하나였기 때문에 하나의 조직이 됐었다”며 “(누리호 발사, 차세대 발사체, 소형발사체 등) 동시다발적이 되면 선택지가 없다. 국내외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대부분 매트릭스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상반기 내 발사를 목표로 추진되는 누리호 3차 발사는 문제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도 나왔다.
최환석 발사체연구소장은 “내일(11일) 과기정통부에서 (3차 발사체에 실릴) 위성을 점검하는 회의가 예정됐다. 위성이 준비되면 3월 말부터 운용 조직 등 발사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상률 원장도 “3차 발사에 대해서 현재까지 경고등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직후 논란이 된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이 원장은 “작년 기준으로하면 (대졸) 초임이 3800만원 수준인데 4200만원 수준으로 높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럴 경우 (25개 출연연 중에서) 15~16위 정도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노동조합이나 다른 기관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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