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엔진 4기 묶는 기술 등 큰 성과” vs “모형 아닌 실제 위성이었다면 대형사고”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입력 2021-10-22 17:32수정 2021-10-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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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 있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이며,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이다. 2021.10.2. 고흥=사진공동취재단
독자개발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21일 발사 성공 여부에 대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75t급 엔진 4기를 하나의 엔진처럼 동작하게 하는 ‘클러스터링 기술’ 등에서 성공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및기계공학부 교수는 “클러스터링 기술이 매우 고난도고, 이를 포함해 중대형급 발사체를 발사하고 1,2단 분리까지 성공한 것만 해도 매우 큰 성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호 개발 목적을 아직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정부는 누리호 발사 성공의 기준으로 모형 위성을 고도 700km에 초속 7.5km의 속도로 투입할 수 있는 지를 제시해왔다. 하지만 모형 위성은 그보다 못한 초속 6.7km속도로 분리된 뒤 45여 분만에 호주 남부 해상에 추락했다.

신의섭 전북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모형 위성이 아닌 실제 위성이었으면 대형 사고가 난 것”이라며 “매우 아쉽지만 이번 발사는 성공이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우주발사체 발사는 성공 또는 실패의 문제”라며 “목표 궤도에 위성 투입을 투입했는지 봐야하며 애매모호하게 ‘절반의 성공’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3단 로켓은 그렇게 높은 고도에서 엔진 가동을 처음으로 오랜 시간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인 난제”라며 “성공에 근접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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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은 엔진 연소가 조기 종료된 원인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다. 연료 주입 가압시스템과 터보펌프 밸브 등 부품 오작동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로 추정 불가능한 부품 고장으로 판명 날 경우 내년 5월 2차 발사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발사조사위원회를 꾸려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고재원 동아사이언스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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