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쇼핑 검색광고 1.5배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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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광고개수 6~12개로… 검색신뢰성 하락-이용자 불편 우려
네이버 “광고 늘지만 불편 최소화”

최근 들렀던 회사 근처 병원에 점심시간을 피해 예약 방문하려던 A 씨. 병원 이름이 가물가물해 네이버 검색을 통해 알아봤는데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기존 결제 명세를 뒤져본 뒤에야 병원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병원이 네이버에 스폰서 광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A 씨는 “정보를 찾기 위해 네이버에 들어갔는데 광고만 노출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네이버에서 다양한 정보 대신 더 많은 광고를 볼 여지가 늘어나게 됐다. 네이버는 9일 상품 검색 시 광고주의 상품을 일반 상품 검색 결과보다 먼저 노출해주는 쇼핑검색 광고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

네이버는 15일부터 PC와 모바일 쇼핑 검색에 뜨는 광고 개수를 기존 4∼8개에서 6∼12개로 1.5배로 늘린다. 모바일에서는 기존 최상단, 중단 등 2개 영역에 광고가 표기됐는데 앞으로는 하단까지 3개 영역으로 늘어난다. 네이버는 지난달 15∼22일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쇼핑검색 광고 노출 개수 확대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검색 신뢰성 하락과 이용자 불편 문제가 제기된다. 한 쇼핑몰 업체 관계자는 “네이버가 사실상 광고 채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필요한 정보 검색 및 수집은 다른 채널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대형 광고주가 특정 키워드를 독과점하는 ‘깃발 꽂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도 모바일에서 네이버쇼핑 코너에 들어가 ‘남성신발’을 검색하면 최상단 광고 영역(4개)과 중단의 광고 영역(4개) 가운데 7개를 대형 광고주가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광고 개수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최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는 기존 4개에서 키워드별로 3개로 줄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깃발 꽂기 문제와 관련해서는 “키워드가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브랜드가 광고를 독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네이버#쇼핑 검색광고#깃발 꽂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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