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질환, 추적관리로 합병증 막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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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막 상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
환자 거주지 거점병원 이용 도움

강상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강상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을 가리킨다. 주된 증상은 설사와 복통, 혈변, 점액변 등이다. 식욕 감소와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될 때도 있다. 초기에는 단순 장염 증상과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증상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하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진행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치 방법은 없다.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최대한 완화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환자의 상태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5-아미노살리실산(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등을 사용한다. 특히 생물학적제제는 염증 반응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점막 치유를 돕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장 손상이 계속 진행돼 합병증으로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른바 ‘과녁치료’ 전략으로 치료 목표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주기적인 대변검사(분변 칼프로텍틴), 내시경검사 등으로 염증 수치와 장 점막 상태를 엄격히 모니터링하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약제 변경 등 치료 방법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과 질병의 중등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 증상이 경미해도 검사 결과 질병의 중증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단 시점부터 다양한 검사로 질병의 심각도를 평가하고 환자의 질병 경과를 예측해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환자와 의사 관계를 밀접하게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의료기관 중에는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구축해 과녁치료 및 타이트 모니터링을 포함한 체계적인 진단, 치료 시스템을 적용하는 곳이 생기고 있다. 소화기내과뿐만 아니라 대장항문외과, 영상의학과, 류마티스내과, 피부과 등 다양한 임상과와 영양팀과도 협진한다.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장 점막의 염증을 관리하고 여러 합병증과 동반 질환을 예방해 환자의 삶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러한 치료 전략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환자와 의사 간 밀접한 관계가 중요하므로 환자 거주지에 있는 거점병원의 중요성이 크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강상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염증성 장질환#과녁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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