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절개 없는’ 임플란트 수술, 고령자도 안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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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치과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
출혈-감염 위험 없고 회복 빨라… 고혈압-당뇨환자도 시술 가능
첫 치료부터 최종 보철까지 두달… 치료기간-횟수 획기적으로 줄여

각종 매체에 쏟아지고 있는 광고에서 보듯이 임플란트는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임플란트의 종류도 수십 가지에 이르고, 시술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하지만 치아가 손상된 환자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은 여전히 망설여지고 부담이 큰 치료법이다. 1년 가까이 걸리는 치료 기간과 7, 8회 이상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치료 단계, 그리고 이 과정에서 비롯되는 고통과 출혈 및 감염 위험 때문이다. 일산 동구 백석동에 있는 두레치과 황선범 원장은 5분 만에 끝나는 획기적인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로 환자들에게 새 삶을 안겨주고 있다.


○ 복잡한 치료과정 3단계로 단축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은 잇몸을 절개하지 않고 잇몸 뼈에 작은 구멍을 내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치아 보철물을 연결하는 치료법이다. 잇몸을 째고 임플란트를 심고 봉합해 다시 째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통증과 출혈, 감염 위험이 거의 없다. 또한 치료 기간과 치료 과정 또한 대폭 단축돼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환자나 80, 90대 고령층도 충분히 시술이 가능하다. 특히 무절개 수술은 임플란트를 심을 때 잇몸뼈에 뚫는 구멍을 최소화해 자기 뼈를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컨대 절개식 수술에서 지름 5mm짜리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위해 잇몸뼈에 지름 4.8mm의 구멍을 뚫어야 한다면 무절개식 수술에서는 3.8mm짜리 구멍을 내도 동일한 크기의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잇몸뼈가 적거나 약한 사람도 보다 쉽게 임플란트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임플란트를 심을 때 뼈를 많이 갈아낼수록 출혈이 많아지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무절개 임플란트 치료법에는 많은 변화가 있다. 우선 기존의 절개식 임플란트 수술보다 시술 시간이 5분의 1에서 10분의 1로 줄었다. 잇몸뼈에 큰 문제가 없다면 임플란트 1개 식립을 기준으로 5분이면 수술이 끝난다. 발치부터 뼈이식, 임플란트 식립, 보철물 연결까지 최소 7회 이상 치과를 방문해야 했던 힘겨운 치료 과정도 간소화했다. CT 촬영부터 최종 보철물까지 ‘3회 방문’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마칠 수 있다. 황 원장은 “발치와 임플란트 식립, 그리고 보철물 제작을 거의 동시에 진행해 절개식 수술보다 전체 치료기간을 절반 이하로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종 보철물을 완성하는 기간도 단축시켜 첫 시술 후 두 달이면 새 임플란트로 음식물을 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 수많은 임상 경험으로 찾아낸 가장 진보한 임플란트 치료법

황 원장은 국내에 임플란트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임플란트 관련 시술을 해왔다. 지난 25년간 2만5000여 건이 넘는 임상경험을 쌓았고, 이 과정에서 그가 찾아낸 가장 진보한 치료법이 바로 ‘무절개 임플란트 수술’이다. 황 원장은 “일체형 임플란트는 일반 3단계형 임플란트와 달리 따로 결합 부위가 없어 나사 풀림이나 흔들림 등으로 인한 감염 우려가 없고, 수술 과정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새 삶 찾은 환자들 ‘무절개 임플란트’ 홍보사절 자처

무절개 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임플란트 수술은 어렵다는 선입견과 고통과 감염에 대한 걱정과 달리 간편한 수술로 두세 달 만에 ‘새로운 치아’를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아서, 또 만성질환이 있어서 손상된 치아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던 환자들일수록 수술을 통해 되찾게 된 씹는 즐거움과 자신감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김연숙 씨(61)는 지인의 권유로 넉 달 전에 두레치과를 찾아왔다. 수년 전 신경치료를 하고 크라운을 씌웠던 오른쪽 어금니가 문제였다. 감염으로 썩어 들어가 고통이 심한 상태였지만 임플란트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임플란트 치료는 무절개 시술 덕에 우려하던 통증도 거의 없었다. 두 달여 동안 세 차례의 내원으로 발치부터 임플란트 식립, 보철물 장착까지 모두 마쳤다. 걱정 없이 음식을 씹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예전보다 한결 밝고 활기찬 아내 김 씨를 보면서 남편 남정준 씨(62)도 큰 용기를 냈다. 남 씨는 격무에 시달리며 오랜 기간 술과 담배를 가까이해 치아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 당뇨까지 앓고 있어 임플란트는 꿈도 못 꾸던 처지였다. 하지만 김 씨의 손에 이끌려 두레치과를 방문하면서 남 씨의 삶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무절개 시술 덕분에 임플란트 치료가 가능했다. 황 원장은 남 씨와 상의해 모두 9개의 임플란트를 심는 치료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시술을 진행하고 있다.

황 원장은 1996년 처음 백석동에 뿌리를 내린 이래 한자리에서 치과의원을 24년째 운영하며 의술을 베풀고 있다. 우리말로 공동체를 뜻하는 ‘두레’라는 의원 이름에는 그의 삶의 철학이 투영돼 있다. 황 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순수 문화예술 공연인 두레콘서트를 100회 이상 후원해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의료봉사단체인 MGU 일원으로 국내외에서 진료봉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임플란트 오래도록 쓰려면? ▼

황선범 원장이 모든 임플란트 시술 환자들에게 빠짐없이 권고하는 주의사항이 있다. 바로 “임플란트는 치아 관리의 마무리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점이다. 황 원장은 임플란트 시술 후 자칫 치아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식립한 임플란트를 자연 치아처럼 오래도록 쓰려면 두 가지를 꼭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는 바로 임플란트 청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플란트와 잇몸, 다른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끼게 되면 감염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평소 칫솔, 치간칫솔, 치실 등을 이용해 치아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다. 칫솔질을 할 때에 닦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하듯, 개개인이 치아를 관리하는 데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임플란트의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해 해결할 수 있도록 가까운 치과를 정기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제2의 치아인 임플란트 역시 나의 치아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스마트컨슈머#두레치과#임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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