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이폰11은 프로 버전 256기가바이트(GB) 모델이 제일 잘나가네요. 입고되면 바로바로 꾸준히 팔려나가서 인기 모델은 다음주까지 기다려야 해요.”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1 정식 출시 첫날인 25일과 주말인 27일 양일간 휴대폰 집단상가 중 손꼽히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았다. 이날 테크노마트의 사람 수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매장을 둘러보며 상담받는 사람들은 무리지어 찾은 10대 고등학생들이나 20·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의 휴대폰 판매점들은 “얘기만 들어보세요 아이폰11”, “아이폰11의 차원이 다른 카메라” 등 애플의 아이폰11 홍보문구를 붙여놓고 손님들을 맞았다.
이날 아이폰11 구매를 상담한 3곳의 판매점은 가장 인기가 있는 ‘아이폰11 프로 256GB’를 구매하고 싶다고 하니 “웬만하면 오늘 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아이폰은 재고가 많이 들어오는 건 아니라 출시 초기에는 원하는 색상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어차피 아이폰11 보조금이 비슷해서 가격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득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가게는 158만4000원(아이폰11프로 256GB 모델)인 출고가보다 약간 저렴한 100만원대 이상의 가격을 불렀다. 원래 아이폰은 이렇게 비싸냐는 질문에 “아이폰은 원래 이렇다”며 “대신 다른 폰에 비해 중고 가격이 방어가 잘되니 교체할 때 팔아서 메꾸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조건은 달라진 건 없는데, 인기모델인 아이폰11 프로 256GB는 색상을 막론하고 대부분 물량이 없다”며 “64GB 모델도 이제 몇개 안남았다”고 말해 아이폰11의 출시 초기 반응을 짐작하게 했다.
다만 “아이폰은 사는 사람이 계속 사는 물건이라 원래 초반에 물량이 좀 달리는 것”이라며 “다음주 중반 이후 새로 물량이 들어올 텐데 연락처 놓고 가면 그때 연락줄 테니 다시 오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국산 5G 스마트폰은 아이폰11 출시로 ‘조건’ 나빠지기도…“보조금 빠졌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의 최신 5세대(5G)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이번 아이폰11 출시로 ‘피해’를 보고 있다. 보조금 지형이 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 플러스(+)’에 대해 아이폰11 출시 직전 알아본 조건을 토대로 상담을 받았더니 모든 판매점들이 “장담하는데 오늘 신도림 어느 가게를 가도 그 가격에는 구매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 판매점은 “아이폰11 출시를 앞두고 엊그저께 보조금이 10만원이 빠지고, 어제 또 15만원이 빠졌다”며 “조건이 좋아지려면 당분간 기다려야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앞서 ‘5G 공짜폰’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던 갤럭시A90 같은 경우에도 “A90은 며칠 전만 해도 실제로 한 10만원 얹어주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 기기값 받는다”며 “아이폰11이 출시되면서 그쪽으로 보조금이 옮겨가서 다른 폰은 다 조건이 나쁘다”고 고개를 저었다.
또 “이번 아이폰11이 디자인 논란 등으로 구매 요인이 떨어질 거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특히 카메라 기능의 반응이 괜찮았던 것이 선방의 요인인 것 같다”며 “아이폰은 워낙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가 많아 교체 시기가 온 기존 이용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은 것도 한 이유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경우 공식판매몰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아이폰11 시리즈를 예약구매한 사람 중 92.6%는 아이폰XS·XS 맥스(Max), 아이폰X, 아이폰8·8 플러스(+), 아이폰7·7+ 등 이미 아이폰 시리즈를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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