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건강기능식품, 대한민국 ‘건강 파수꾼’ 역할 톡톡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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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15년 만에 약 1조 8천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2030세대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공
15년 만에 약 1조 8천억 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2030세대 소비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제공
한국의 고령화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헬스케어 시장과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규모도 날로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것은 2002년.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15년 만에 약 1조80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관리에 관심을 가지고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50대 이상 소비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바쁜 일상으로 균형 잡힌 식사나 운동을 하기 힘든 젊은 세대의 소비가 증가한 데서 비롯한다. 특히 30대 소비자의 구매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요층이 젊어졌으며, 이들을 겨냥한 간편성, 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피부건강 등의 다양한 기능성으로 세분화된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연령대 점점 낮아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건강기능식품을 주로 중·장년층이 섭취하는 보조식품 정도로 여겼다. 그러나 이제는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소비자층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본인을 위한 소비에는 망설임이 없고,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경향이 강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시장이 재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실시한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건강기능식품 구입률은 2014년에 비해 약 4%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20, 30대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약 6%대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30대의 소비자가 꾸준히 늘었다. 잦은 야근과 회식으로 건강을 챙기기 쉽지 않은 직장인들이 피로 해소와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로 섭취하던 종합비타민제에 더해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이나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 등 구체적이고 특화돼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시기에 반드시 섭취해야 하는 영양성분에 대해 소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임산부나 성장기를 겪는 어린이 등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일반적으로 임산부들은 모체의 혈액량을 높이고 태아 및 태반의 성장을 위해 철분 성분이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한다.

어린이도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올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간한 2016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주요 소비자층은 중년 여성의 뒤를 이어 어린이가 선정됐다. 성장기의 어린이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으로 면역력 강화와 고른 영양 섭취에 중점을 둔 제품을 선호한다.

기능성 원료 제품 찾는 소비자 늘어나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이 시중에 나오면서 구매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전에는 주로 홍삼과 비타민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최근에는 전문 기능을 갖춘 기능성 원료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즉, 신체 전반의 건강 유지를 위한 기능에서 눈, 피부, 장 등 특정 신체 부위의 건강 증진부터 체지방 감소, 운동능력 향상 등 미용의 기능성이 함유된 식품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문 기능을 갖춘 기능성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요즘 건강기능식품 가운데 화제가 되는 것은 단연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은 물론 면역력 증진으로 아토피나 콜레스테롤 감소, 항암, 피부미용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주목 받았다. 루테인 역시 하루 종일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2030세대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눈 피로, 시력보호, 시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는 루테인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노화로 인해 감소될 수 있는 황반색소밀도를 유지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2030세대의 건강기능식품 섭취가 증가하면서 휴대를 고려한 스틱형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다. 제형도 다양해져 알약 형태에서 캡슐, 추어블, 액상, 겔 등이 출시되면서 용이한 섭취를 돕는다. 이처럼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원료를 선택하고 그에 맞는 기능성을 기대하며 구입하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은 건강기능식품의 선발주자인 미국, 유럽 등지에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수출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와 홍삼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수출 규모에서 기여도가 가장 높은 품목으로 꼽히며, 그 규모는 약 516억(15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수출 호조세는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과 안전성면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기능식품은 완제품만 검사하는 곳이 대부분인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건강기능식품 관련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부터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꼼꼼하게 관리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권석형 협회장은 “국내에서 제조·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은 식약처의 과학적인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심하고 섭취해도 된다”며 “자신의 건강상태에 적합한 성분으로 정량정식을 지켜 섭취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chi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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